경축식 논란, 뉴라이트 논란, 광복절날 기미가요 사건
최악의 광복절 사태
광복절은 일본제국주의 식민지 침략에서 나라를 되찾은 날이다. 그런데 이런 날에 기미가요가 한국 방송에서 나오고 일본을 옹호하는 뉴라이트들이 정부 주요 인사로 임명되고 있다. 더구나 독립기념관의 경축식은 취소되고 엉뚱하게 북한과 이승만이 주제가 되고 말았다. 어떻게 된 일일까... 2024년의 이상한 광복절의 이슈와 주요 논란을 정리했다.
최악의 광복절 사태 - 경축식 논란, 뉴라이트 논란, 광복절날 기미가요 사건
KBS 태극기 사건, 기미가요 사건
광복절 아침, 광복절 경축식을 앞두고 KBS의 뉴스 날씨 예보가 방송되던 중, 화면에 잘못된 태극기가 노출되었다. 건곤감리의 위치가 뒤바뀐 태극기는 시청자들의 눈에 띄었고, 곧바로 논란이 일었다.
KBS는 제작진의 실수라며 진심으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815 광복절이던 그날 KBS는 또 다른 실수를 저질렀다. 군국주의의 상징인 기미가요 선율이 들어간 오페라가 방송된 것이다. 광복절에 이런 방송이 나가자 시청자들은 분노했다. KBS는 제작진의 불찰로 편성이 잘못되었다며 다시 한번 사과했다.
방송 직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기모노를 입은 등장인물들과 기미가요 연주 장면이 광복절에 적절한지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한 시청자는 "기모노 방송을 하다니 미쳤네. 공영방송 맞나요?"라며 불만을 표했고, 또 다른 시청자는 "이게 제정신으로 한 편성이 맞습니까?"라며 비판했다. 이 청원은 2683명의 동의를 받았다.
KBS 이승만 다큐 강행과 뉴라이트
또한, KBS는 이날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독재 정권을 미화한 다큐멘터리 '기적의 시작’을 방영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대한민국 건국을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업적으로 표현하고, 3·15부정선거와 4·19혁명을 다른 사람들의 잘못으로 묘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이 작품을 '객관성이 결여된 인물 다큐멘터리’로 판단해 독립영화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 영화는 실무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KBS가 웃돈을 줘가며 비싸게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KBS의 이러한 결정에 대해 민주노총 언론노조 KBS본부와 민족문제연구소 등이 비판 기자회견을 열었고, KBS 제주방송총국 구성원들도 공동 성명을 발표하며 반발했다. 시청자청원 게시판에도 이를 비난하는 글이 올라왔으며, '독재를 미화하는 영화를 광복절에 반영? 이게 정녕 한국 공영방송이 할 짓입니까?'라는 청원글에는 1218명이 동의했다.
윤 정부 들어서 박민 KBS 사장이 임명되었는데, 방송 유관 경력이 없는 정권 낙하산라는 비판을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2019년 법조언론인클럽 회장을 지냈고,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과 서울대 정치학과 동문이다.
일제의 잘못을 묻지 않는 이상한 광복절 경축사
윤석열 정부는 역사·역사교육 관련 기관 임원 중 최소 25개 자리를 뉴라이트나 극우 우파로 평가받는 인사들을 앉혔다. 뉴라이트란 보수 정치, 학술 인사들을 말하는데, 일제가 조선에 좋은 일도 많이 했다거나, 위안부 문제는 한국의 조작극이라는 등의 이상한 주장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이승만과 박정희의 역사적 업적을 지지하는데, 이번 KBS 이승만 방송 사건도 그와 연관된 것이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편 2024년 윤석열 대통령의 79회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과 '일제’는 각각 2회와 1회 언급되었을 뿐, 위안부나 강제징용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일제로부터 광복을 맞은 기념일에 북한에 대한 연설만 계속했다. 일본 언론들도 이례적이라며 놀랄 정도였다. 지금까지 대통령 경축사에서 일본의 반성과 책임을 언급조차 하지 않은 경축사는 단 한 번도 없었다.
더구나 독립기념관장에 뉴라이트 쪽으로 의심되는 이사장을 임명했고, 관장은 광복절 행사에서 대통령이 주관하는 중앙행사에 가버렸고, 광복회는 따로 기념식을 여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2024년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은 취소되었는데 이는 37년 만에 벌어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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