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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촌스러워서 오금 저리는 영화 - 말레가온의 슈퍼맨

[촌스러워서 오금 저리는 영화 - 말레가온의 슈퍼맨]

세계에서 가장 큰 영화시장이라고 하면 단연 헐리우드이다. 그 다음은 어디일까? 중국? 
물론 중국의 영화시장이 크긴 하지만 훨씬 영화에 광적인 국민들을 가진 나라가 있다. 바로 인도다. 인도 영화는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고 시장은 17억 달러가 훨씬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은 2013년 자료이며, 2018년 전망치로는 29억 달러가 예상된다고 한다.)

 

 

 

인도 영화 시장이 크다는 것은 거의 헐리우드 영화에 버금갈 정도의 블로버스터 영화들이 만들어지고, 헐리우드의 입김이 통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충분히 증명이 된다. 물론 거기에는 영화를 좋아하는 국민성도 한 몫한다. 비디오 시장 및 TV 영화 시장도 역시 그러하다.

인도 영화 말레가온의 슈퍼맨 / Supermen of Malegaon

이런 국민성을 잘 보여주는 인도 영화가 <말레가온의 슈퍼맨>이다. (Supermen of Malegaon. 2008)
이 영화는 한 마을 사람들이 스텝과 배우가 되어 찍은 영화에 대한 다큐멘터리이다. 이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마을 사람들은 정말로 한 편의 영화를 만든다. 얼떨결에 슈퍼맨 역을 맡은 동네 청년과 마을에서 제일 예쁘다는 처녀, 그리고 작은 캠코더가 전부이다. 

영화 한 편 보려면 멀리까지 나가야 하는 그야 말로 촌구석에서 실제로 영화를 만든다. 감독도 그냥 평범한 동네 주민이다. 결혼식 동영상을 찍으려고 하다가 얼떨결에 정말로 영화 제작에 들어갔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소재가 SF공상과학 슈퍼히어로물인 슈퍼맨...

인도 영화 말레가온의 슈퍼맨 / Supermen of Malegaon

실제로 방송국 취재원이 주민 마을 사람들을 따라다니면서 찍은 이 다큐멘터리는 그래서 웃음이 빵빵 터진다. SF영화의 CG장면을 그야말로 수작업으로 해냈기 때문이다. 하늘을 나는 장면을 찍기 위해서 초록색 천을 씌워놓고 사람들이 슈퍼맨을 들고 서있다. 또 움직이는 장면을 찍기 위해서 리어카에 슈퍼맨을 매달고 앞으로 질주하기도 한다. 

물론 시나리오는 감독이 공책에 볼펜으로 끄적거린 것이 전부... 우주선을 타고 지구에 불시착하는 장면은 물웅덩이에서 튜브를 타고 찍고, 굴러내려가는 트럭을 막는 장면을 찍으려다가 진짜로 하천도랑에 빠지고... 슈퍼맨은 또 부실하게 생겨서 춤을 추다가 제 힘에 쏠려 넘어지기도 한다. 

인도영화 말레가온의 슈퍼맨 주인공을 맡은 남자배우는 그저 방직공장에 다니던 청년이다. 그는 솔직히 제대로 된 슈퍼맨 시리즈 영화를 본 적도 없다. TV에서 공짜로 해주는 단편을 본 것이 전부... 마을 사람들 마음대로 추천에서 제일 예쁜 처녀로 뽑힌 여자가 여주인공이다. 그들은 하늘을 나는 로맨스씬을 찍을 때 봉에 매달려야 했다. 

인도 영화 말레가온의 슈퍼맨 / Supermen of Malegaon

영화를 찍는 동안 주변의 마을 사람들도 웃겨서 죽는 시늉이다. 마치 흥겨운 마을 잔치를 하는 듯 즐거운 영화촬여이 계속된다. 드디어 개봉... 다행히 7년 전에 쓰다가 문 닫은 시청각실이 있어서 상영관은 마련한 상태이다. 말레가온의 슈퍼맨 자체를 본다는 것은 곤혹스러운 일이겠지만, 그 말레가온의 슈퍼맨을 찍은 다큐멘터리 말레가온의 슈퍼맨을 보는 것은 꽤 유쾌한 선택이 될 것이다. 

[말레가온의 슈퍼맨 영화 보기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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